안녕하세요! 이노무정보 이노무사입니다. 오늘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로는 처음 적어보는 바로 내가 노무사를 준비한 이유, 그리고 준비기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라서 과거 기억을 더듬어 추억팔이를 하다가 두서없이 말하게 되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11년이 지난 지금 적어보는 내가 노무사를 준비한 이유.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1년의 기억
노무사라는 직업을 알게 된 계기
때는 바야흐로 2010년. 대학교 3학년이던 그때 저는 누구나 그렇듯 진로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 진로에 대한 특별한 생각 없이 막연히 안정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에 공무원 시험을 볼 생각으로 대학에 진학했었습니다. 학과를 선택할 때에도 저의 적성보다는 공무원 시험에 도움이 될 만한 학과를 선택했죠. 다행히 제가 선택한 학과는 ISTJ인 저와 궁합이 나쁘지 않았고 평타 이상의 성적으로 대학교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무원 시험을 볼 생각을 하니 무언가 마음이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솔직히 5급 공무원을 준비할 용기는 나지 않았고 그렇다고 7급이나 9급 공무원을 준비하기에는 여태까지 대학에서 공부한 것들이 괜스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무원에 대한 비하 발언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진로를 고민하며 줏대 없이 여러 시험(?)을 기웃거리던 때, 학교에서 한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던 학과 여자 선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새 말로 '걸 크러쉬'의 표본. 대학시절 저에게 우상과도 같았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였는데요. 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땄다며 저에게 진지하게 조언을 해줬습니다.
'OO아. 내가 해보니까 노무사가 여자가 하기에 정말 좋은 직업이야. 너도 한 번 도전해봤으면 좋겠어.'
바로 이 한 마디가 제 인생을 바꿔놓은 순간이었습니다. 공인노무사로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어떤 거창한 사명감이나 마음가짐을 갖고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니라 조금은 부끄럽지만, 정말 이게 제가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이유입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좀 어이없지만, 그게 저의 운명이자 이번 생의 팔자였나 싶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공인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때가 2010년 초반, 그러니까 대학교 3학년 1학기였는데요. 다음 학기인 3학년 2학기부터 처음으로 대학에서 '노동법'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고, 1학년 때 이후로 기억에서 잊힌 민법과 행정법 원서도 다시 꺼내 읽으며 조금씩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노무사 준비기간(수험기간)은 총 1년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시험공부를 시작한 것은 2011년 1월이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2학기를 마친 뒤 저는 1학기 휴학을 선택했고 2010년 12월 31일까지 원 없이 놀고 나서(?) 2011년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동안 집과 독서실만 왔다 갔다 미친 듯이 공부하여 운 좋게 처음 도전한 1차 시험에 합격하게 됩니다. 정말 미친듯이 공부만 했습니다. 공부만 하다가 정말 미칠 거 같아서 노무사 수험생 카페에 아래와 같은 귀여운 글도 적었었네요.ㅎㅎ
공인노무사 시험은 1차시험 합격 후 2차 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2번 주는데요. 5개월 동안 정말 1차 공부'만' 했기 때문에 2011년에는 절대 2차 시험을 합격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노무사 시험에 합격할 보장도 없는데 휴학기간이 길어지면 향후 취업준비를 하게 되었을 때에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래서 저는 2011년 9월에 4학년 1학기, 복학을 결정했습니다.
2011년 9월부터 12월까지 복학 기간 4개월 간은 '충분히 놀고 쉬지 않으면 2차시험 수험기간에 후회하고 지칠 거 같다.'는 단순하고도 순진한 마음으로 학교에서 수업 듣는 것과 1주일에 한번씩 하는 판례 스터디 외에는 추가 공부는 하지 않고 정말 팽팽 놀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 편으로는 그때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 2차 시험 수험기간에 열심히 달릴 수 있었던 마음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4학년 1학기 종료 후 마지막 한 학기만 남기고 다시 휴학을 결정했습니다. 1차 시험과 같이 주어진 수험기간 동안 열중하고 몰두하면 할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만 가지고 수험기간을 시작했었죠. 2012년 1월부터 8월까지 정말 제 스스로 열심히 살았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제 인생에 가장 치열했던 8개월을 보냈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10시간 ~ 12시간 이상 공부했고, 너무 오래 펜을 잡고 있어서 시험 보고 나온 후에는 손바닥에 펜 자국으로 멍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독서실이 너무 지겨워 스스로 나태해지는 것 같은 마음에 2~3개월은 아예 방을 독서실처럼 만들어 공부하기도 했었습니다. ▶▶
(천막까지 공수하여 딸내미 공부하라고 SELF 독서실 공사해준 아버지께 다시 한번 사랑과 감사...!!)
그렇게 2012년 9월 2차 시험에 응시하여 정말 감사하게도 2012년 12월 위의 화면과 같은 합격 통지서를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1차 시험 준비기간 4개월, 그리고 2차 시험 준비기간 8개월. 제 꽃다운 젊은 시절 1년을 다 바친 덕에 얻은 값진 결과였습니다. 합격을 확인하던 그 순간은 제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터져 나왔던 눈물과 그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노무사 수험기간 1년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노무사 시험에 합격하여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여 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는 것도 물론 큰 이유겠지만, 그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인생에서 내가 가장 열심히 노력해왔던 그 시간들이 그 후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가치를 선물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상 11년 만에 적어보는 내가 노무사 시험을 준비한 이유와 준비기간, 그리고 수험 후기였습니다!
오랜만에 과거를 돌아보니 새삼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과 어떤 마음이었는지가 떠오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입니다. 오늘 저의 주저리주저리 추억팔이는 사실 저의 기억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지만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또는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이노무정보 이노무사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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